안녕하세요, 티스토리 세상 여러분.
사실 안녕한 나날들은 아니지만요.
백신 접종이 시작된 후 괜찮아지나 싶던 코로나가 다시 크게 확산하고 있습니다.

회사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함에 따라 저 또한 코로나 검사를 받았는데요.
화요일 검사 결과 음성이 나왔지만, 사내 확진자 추가 발생으로 토요일에 한 번 더 검사를 받았습니다.
더운 날씨에 한 시간 이상 대기를 하려니 진이 빠져서 아무것도 하기가 싫더라구요.
수고해주시는 의료진 분들의 노고에 다시금 감사하게 되었습니다.
아, 다행히 두 번째 결과도 음성이었습니다만, 회사에서 2주간 재택 근무를 지시하여 현재 집에서... 멀뚱히 앉아 있는 중입니다.

토요일 보건소 줄을 대기하면서 모기에 물렸는데 어찌된 일인지 그 주변까지 둥글고 크게 피부가 부어올랐습니다.
현재 붓기는 많이 가라앉았으나, 이 자국이 그대로 멍처럼 남는 중입니다.


6시에 기상해서 한 시간 넘게 지하철을 타고 출근하는 것은 힘들고 피곤한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막 익숙해질 무렵 재택을 하게 되니 그저 좋지만은 않은 게 묘하네요.
출근하자마자 배가 고파서 간식 창고를 열어보는 일도, 점심시간 상사분들과 맛있는 거 먹으러 나가는 일도, 옆 부서 언니와 식후 양치를 하러 가는 일도...
재미 붙였던 고정 업무도 2주간은 못 하게 되니, 무슨 일이든 참 정드는 건 쉽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쉬운 것 중 하나인 동기들과의 퇴근길.
다들 사는 지역은 다르지만 같은 지하철을 타러 가서, 함께 걸어가며 하루 일과를 공유하고 수다 떠는 재미가 꽤 컸습니다.
또 회사가 고층이다보니 엘리베이터 타는 데에 시간이 꽤 걸리는데요(층마다 서느라 빨리 오지 않는 백화점 엘리베이터처럼요),
같이 퇴근하기 위해서 엘리베이터가 도착했는데도 안 타고 기다려주는, 별 거 아닌 것 같지만 강렬한 의리를 느끼기도 했죠.

그렇게 퇴근해서 실컷 수다를 떨다가
각자의 방향으로 환승하고 헤어지면
차창 밖으로 보이는 아름다운 풍경에 힐링하기도 했습니다.
글로 적고 나니, 저는 단순히 회사에서 벗어난다는 의미의 퇴근을 좋아했던 건 아니었네요.

아무튼, 코로나는 제가 좋아했던 요즘의 일상을 바꿔버렸지만
그렇다고 코로나에게 지고 싶은 마음은 없습니다.
오늘은 그저 일어나서부터 계속 쿠키가 먹고 싶었을 뿐이죠.
서브웨이에서 파는 달고 진득한 아메리칸 쿠키가 먹고 싶었는데, 그거 먹겠다고 배달 팁을 3000원 넘게 줄 만한 부호는 아니어서...

슬퍼하던 중, 이마트 트레이더스에서 구입하여 냉동실에 얼려뒀던 쿠키가 딱 하나 남았다는 걸 방금 알게 되어 에어프라이어에 데워 먹었다는...
그러니까 해피엔딩입니다!

여러분들 모두 힘든 와중에도 작은 행복을 가질 수 있는 일상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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